하성흡

하성흡(1962~)은 광주 출생으로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였다. 199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30여 회의 전시를 열었으며 한국화가로서 광주에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는 역사화와 민중미술, 한국의 풍광과 절경을 소개하는 산수화와 풍경화 작업을 주로 해왔으며, 인물화와 민화 작업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하성흡은 우리 역사와 사회, 자연, 인물 등 가깝고 익숙한 소재를 활용하지만 놀랍도록 세밀한 필치와 스케일이 큰 작업을 통해 관람자의 기억에 각인되는 강렬한 작품을 선보인다. 5.18 광주 민중항쟁 당시 고등학생으로 비극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그는 작가로서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고 작업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숙명을 안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수묵기법으로 윤상원 열사 유년기를 비롯해 들불야학, 5·18 시민군 대변인, 마지막 항전 등 일대기를 담은 작가의 작품들은 5.18의 대변인으로만 알려져 있는 윤상원 열사의 혁명가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의 피뢰침, 윤상원 ...

1폭. 일기
일기를 쓰다. 작은 할머니의 사랑 200 x 122 cm 한지에 수묵담채2021

할머니께서 사주신 빨간 일기장, 가슴에 안고 잠을 이루지 못하다.
들판 너머 황룡강, 여름이면 수영을 하고, 겨울이면 썰매를 타다.
봄이면 산하를 물들이는 진달래꽃, 벚꽃 속에 파묻히다.
올빼미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슬퍼지기도 한다.
기러기가 서쪽으로 갸웃갸웃하면서 나란히 날아가다.
닭이라 해서 천대해서는 안 된다.
어느 날 할머니, 떠나다. 하염없이 울다.

2폭. 방황
꿈 많은 사춘기. 가난한 집안의 기대. 방황하다.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학교에 가니 종안이가 눈을 맞으며 치우고 있는 것이다.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사람이 아니다. 봉사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다.
고교에 입학하여 태권도를 시작하다.
성당에 나가다.하는님께서 주신 십자가, 꼭 지고 가리라.
여름 방학, 친구들과 밤을 헤며 술 마시다.

3폭. 외교관
꿈꾸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다.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삼수 끝에 대학 문을 통과하다.
연극에 미치다. “오이디푸스왕”을 열연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돌아오다. 잠 든 의식, 깨어나다.
나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4폭. 귀향
그래 광주로 돌아가자.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교육지표사건, 터지다, 봉훈, 선출 찾아오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사표 던지다.
부모님께 편지 쓰다. “불초 소생,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5폭. 노동자
삶을 결정하다. 아래로 흐르다.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 2021

공장에서 노동하다.
석정남과 유동우의 수기를 읽고 마음속으로 울다.
들불야학에 합류하다.
그 해 겨울 영일, 세천, 석웅, 관현이 역사의 주류에 들어오다.

6폭. 분노
유인물과 화염병 사이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5월 18일, 빛고을의 수장들이 사라지다.
김상윤 예비검속, 윤한봉 계엄포고령 위반 수배, 박관현 잠적.
역사는 항쟁을 이끌 새 지도자를 호명하다.
극단 광대, 송백회, 들불야학, 상원은 이들과 함께 역사의 무대 위로 나서다.

7폭. 광주의 입
억울한 시민의 목소리가 되다. 투사회보를 만들다.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광주 시민 여러분!
최후의 일각까지 싸웁시다.
5월 20일 정오 광주 금남로로 총집결합시다!

8폭. 발포
미증유의 사건. 피눈물 흘리는 처절함 속에서..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하늘이여! 피맺힌 분노를 아는가.
처절한 공포의 광주.
핏빛으로 물든 아스팔트 위 무참히 죽어간 시체더미.
이제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랴.
일어서라! 일어서라! 일어서라!

9폭. 광천
죽음을 각오하다.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전홍준을 만나고 다짐한 말
“00000000000000000000000000”

10폭. 대변인
항쟁의 의미를 바로하기 위한 싸움.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그는 곱슬머리였다. 나는 그가 곧 죽게 될 것이라는 예감을 받았다.
임박한 죽음을 의식하면서도 부드러움과 상냥함을 잃지 않은 그의 눈길이 충격적이었다.” – 브레들리 마틴

11폭. 죽음
살기 위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 마지막 대화.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5월 27일 새벽 2시, “ 고교생들은 집으로 돌아가 역사의 증언자가 되라.”
5월 27일 새벽 4시, 시민군 대변인, 총격으로 사망하다,
고교 1년 문재학, 안종필 교련복을 입은 채 맥없이 뒹굴다.

12폭. 부활
역사 속에 살아 오다. 200 x 122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김광례의 윤상원 열사 흉상 조소

전국조각가협회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가인 김광례는 5.18민주화운동 열사들과 킬링필드 희생자들을 교차시킨 <그대 이제 잘 가라>와 같이, 조각과 설치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상황을 기록하고 증언해왔다. 전시1실에 김광례 작가의 윤상원 열사 흉상이 함께 한다.

김광례

김광례(KIM KWANG RYE)는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2013년도 <그대 이제 잘가라> 개인전을 시작으로 6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라남도미술대전 특선, 광주미술대전 특선. 전국조각가협회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활발하게 작업 중이다. 윤상원열사기념사업회,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대학교 윤상원홀. 광산구청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인사말

윤상원의 삶과 그 날의 기록

하성흡의 수묵으로 그린 윤상원 일대기

성남훈의 사진과 김상집의 평전으로 가는 '5월 그날의 현장'

열사의 일기로 보는 노동운동가 윤상원

김지욱의 영상으로 듣는 5인의 ‘그날의 증언’

쿤낫, 주용성의 아시아 현장 사진전 ‘아직도 끝나지 않은 노래’

활동 및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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